그동안 건설을 위시한 산업분야에서의 재료 사용은 무생물 그 자체로 인식되어 왔으며, 대부분 외부에 설치해야 하는 여건상 내구성에 중점을 두다보니 매우 한정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건축이나 조경 등 디자인분야의 설계자들은 재료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하거나 시공과정이나 시공후의 단순한 정보를 통해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실제 시공후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재료를 대상으로 하는 조각가들은 재료의 물성에 대한 정확한 인지를 통해 재료를 선정하며, 특히 재료를 미리 만져보는 기회를 통해 손맛과 양감적 이해 등 실질적인 재료의 ?성을 개별화하는데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산업분야에서 사용하는 중량대비 가치를 매우 적게 만든 원인이 되어 왔으나 실제 건축이나 조경 등 디자인이 수반되는 분야 역시 조각가가 창조하는 새로움과 다를 것이 없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순히 상업적인 용도로만 사용해온 것에 대한 반성과 재료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해, 어떻게 하면 재료의 물성, 즉 본성을 잘 살려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